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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애플은 최근 금융 서비스에 대한  진출을 눈에 띄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중 화룡점정이 이번에 발표한 애플 통장(예금)이지 않을까 한다. IT 기업인 애플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며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함께 살펴보자.

  ⭐️ 애플의 금융 관련 상품의 연대기
2012년 디지털 지갑 - "애플 월렛"
2014년 모바일 결제 서비스 - "애플 페이" / [한국은 2023년]
2017년 개인 송금 서비스 - "애플 캐시"
2019년 신용카드 - "애플 카드"
2023년 할부 결제 서비스 - "애플페이 레이터"

여기에 애플 통장(예금)을 출시한 것이다.

 보는 바와 같이 애플은 꾸준히 금융 영역에 발을 집어 넣고 확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연대기를 봐도 IT기업으로 익숙한 애플이 통장을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도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 일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포스팅에서는 애플은 무엇을 생각하며 이런 행보를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애플 통장(예금)

 애플 금융시장에 확실한 발도장!

  파격적인 애플 통장(예금)

 애플은 최근 파트너이기도 한 미국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함께 애플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애플 통장을 출시했다. 애플 통장이라고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자가 연 4.15%의 예금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물론 이 정도 금리는 대한민국에서는 그렇게 높다라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본적을 두고 있는 미국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의 저축성 평균 예금금리는 0.35%이다. 여기에 이번 애플이 선보인 예금 상품을 비교한다면 약 10배 이상 높은 수준의 금리가 제공된다. 심지어 미국의 대형 은행의 예금 이율도 겨우 0.01%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애플과 골드만삭스의 상품은 엄청난 것이다.
 애플 통장은 이자율 뿐 아니다. 일단 예금의 한도는 25만 달러 (한화 약 3억)까지이다. 그런데 이 계좌는 계좌 개설 수수료나 최소 예치 금액이나 기간, 1년 예치 기준 등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애플 카드 사용 할 때 발생하는 캐시백과 데일리 캐시 또한 자동으로 저축 계좌로 들어간다.
 

 비상이 걸린 미국 은행

 그러나 이 소식이 모든 이들에게 희소식만은 아니었다. 소비자들에겐 애플 예금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미국 현지 중소 은행들에겐 최악의 소식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지난 실리콘벨리 은행 파산 이후 미국은 중소형 은행에 대한 신뢰가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애플 페이를 앞세워 애플 카드를 선보였고, 또한 애플 페이 레이터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심지어 이번엔 애플이 고금리의 예금(통장)까지 선보이니 고객 유출 우려가 짙어진 것이다. 
 사실 고객의 입장에선 은행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할 때, 애플이라는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 골드만삭스와 협업하여 고금리 예금 상품을 출시한 것은 희소식이다. 만약 아이폰 사용자에 애플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라면, 애플 예금(통장)은 고민의 대상이 아닌 투자의 대상이 될 것이다.
 

여기서 잠깐! '애플페이 레이터'는 무엇인가?

 애플이 선보인 애플 페이 레이터는 할부 결제 개념이다. 즉, 애플 페이로 먼저 결제를 하고 지불은 나중에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신용카드와 무엇이 다르지?' 하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미국엔 할부 결제 개념이 없다. 대부분 미국의 신용카드사는 할부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애플이 애플 페이를 통한 할부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심지어 연회비도 없으며 할부로 갚는다고 하지만 무이자이다. 거기다 신용등급도 필요가 없다. 

 해당 계좌 계설 방법 - 금융에 진출한 이유

 일명, 애플 통장(예금 )은 기본적으로 두가지를 가지고 있어야 계설 할 수 있다. 먼저는 아이폰이며, 다음으로 애플카드가 있어야 한다. 애플 카드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폰에 설치되어 있는 애플 월렛에서 설정, 관리가 가능하다. 
 즉 애플이 금융 시장에 진입한 이유는 애플 생태계의 확고한 구축 때문인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애플 페이, 애플 카드,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애플 통장(예금)을 사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조건으로 아이폰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아이폰만 있으면 삶에서 필요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이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상상해보자 아이폰 하나만 있으면 결제도 되고 은행 업무도 해결된다. 심지어 금리가 다른 은행과는 비교도 안된다. 처음 애플 생태계라는 말은 단지 애플이 판매하는 기계 제품인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워치 등의 기기가 서로 분리된 느낌이 아닌 융화되고 상호작용하는 것, 즉 연동성을 말했다. 대표적으로 handoff,  AirDrop, 유니버셜 컨트롤, 미러링 등 말이다.
 그러나 이제 이 애플 생태계라는 말은 단지 기기의 연동성을 넘어, 애플 기기를 가진 사람이 금융업무에서도 엄청난 이득을 보게 하는 것으로 발전한 것이다. 애플 페이를 사용하고 애플 카드를 가진 아이폰 유저는 이젠 애플 통장을 통해 자신의 돈을 관리하는 단계까지 나아간 것이다. 심지어 애플은 '애플 페이 먼슬리 페이먼트'라는 장기 대출 상품까지 준비 중에 있다.
 한마디로 정의 내리자면, 애플 생태계라는 늪에 빠져 다른 곳은 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그들의 포부가 느껴진다. 정말 2-3년 내에 애플이 은행까지 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금융권에 집입할 수 있던 이유

 원래 금융 상품 가입은 은행을 방문하거나 최소한 ATM 방문이 필요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 사용이 급증했다. 당연히 이 때 앱 사용빈도도 증가했다. 이때 발생하는 데이터를 가장 잘 분석한 곳이 바로 빅데이터를 다루는 빅테크 기업인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회사였다. 
 이 데이터들은 애플이 사용자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애플이 금융권 진입을 서두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왜냐 현재 상황이 은행권에게는 암울한 상황이지만,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에겐 기회의 장이기 때문이다. 폰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이 시대에 신뢰성 있는 기업인 애플이 은행 업무까지 계설 한다면, 매력적인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문제는 있다.

골드만삭스의 골치

이 계좌를 관리하는 건 골드만삭스다. 무엇이 문제인가? 골드만삭스 디지털 뱅킹 브랜드 -  '마커스'의 금리도 애플이 내놓은 4.15% 보다 낮은 3.9%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들의 고객들까지 애플에게 빼앗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드만삭스 CED인 데이비드 솔로몬은 "카니발리제이션이 일어날 지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카니발리제이션이란? 한 기업에서 새로 출시하는 상품으로 인해 그 기업에서 기존에 판매하던 다른 상품의 판매량이나 수익,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이폰 사용자만 가능하다.

 이번에 출시하고 앞으로 애플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아이폰 유저들만 사용이 가능한 세상이기 때문에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접근 조차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물론 애플은 이를 노려 더 많이 이들이 이 매력적이 세상에 들어오라고 손짓하겠지만,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애플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기에, 단점으로 꼽았다.
 물론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엄청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에서는 삼성의 갤럭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중국에서도 비보, 오포, 샤오미 등의 기업들이 강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

 오늘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애플 통장(예금)을 통해, 애플은 왜 이런 상품들을 내놓는가였다. 결론은 애플은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먹거리를 위해, 아이폰이 더 많이 팔리게 하기 위해, 금융권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은 점점 더 애플이라는 생태계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 사실 기존의 애플 생태계인 기기들의 연동성은 이미 삼성 기기들도 어느 정도 따라왔다. 물론 디테일한 부분에서 애플 기기들처럼 부드럽고 완전히 하나라는 느낌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일단 기기들의 연동성은 기술적으로 해결되고 어떤 기업이든 따라올 수 있는 부분이란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 시점에 애플은 자신들의 생태계를 단지 기기들의 연동성을 넘어 생활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애플이란 기업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지금은 코로나와 실리콘 밸리 은행의 파산 등의 여파로 금융권으로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분명 계속해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에 애플은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현재는 조용하지만, 애플카도 언젠가 애플이 본격적으로 도전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그렇기에 애플의 주식은 매력이 있다 생각된다. 물론 주식은 보인의 몫이다. 자신이 판단하고 정리해서 투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기 바란다.
 이 글을 쓰는 글쓴이는 앞으로도 계속 애플 제품을 살 것이고 이 생태계 안에서 나갈 일이 없을 것으로 여겨져 내가 좋아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 할 생각이다. 이렇듯 자신이 판단하여 주식 투자를 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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