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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전 세계 경제에서 통화의 역할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각국의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통화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하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수행되는 국제무역 및 금융거래에서는 통화가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기축통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따라서 오늘은 자본주의에서 가장 핵심인 화폐 중 기축통화의 개념과 의미를 살펴보고, 미국 달러가 어떻게 기축통화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축 통화 - 미국 달러

 기축통화의 개념과 의미

 기축통화란 국제 금융거래에서 사용되는 주요 통화로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기축통화는 전 세계 경제체제의 중심지로서, 국제결제 수단 및 환율 결정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기축통화는 다른 국가들이 물품이나 서비스를 무역하거나 금융거래를 수행할 때 필요한 통화로서, 이를 통해 국제적인 신뢰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이유

 금본위제도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것은 1944년 브레튼 우즈에서 열린 협정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브레튼 우즈 협정은 왜 열리게 된 것일까? 사실 1차 세계 대전 때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이란 나라는 세계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하던 나라였다. 이 당시까지 세계는 영국을 중심으로 돌아갔으며 기축통화 또한 영국의 파운드화였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집고 넣어가자면, 1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 세계는 금본위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화폐라는 것은 사실 그냥 국가에서 만든 종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국민과 귀족들은 이 종이의 가치를 이해하지도 믿지도 못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일정의 화폐를 가져오면 금으로 바꿔주는 교환권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영국의 경우는 4.25파운드를 금 1온스로 고정해서 교환해 주었다. 즉 국가가 만든 돈이라는 종이를 금이라는 가치 있는 상품으로 보호한 것이다. 그리고 돈의 가치가 금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우린 이를 금본위제도라고 부르는 것이다.

 사실 현재는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화폐를 왜 믿지 못하지?'라고 말이다. 그러나 현재에도 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남미의 많은 국가는 화폐의 가치가 없다시피 한다. 즉 화폐 제도 자체가 얼마나 허왕된 믿음 위에 세워진 것인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국가의 경제가 파탄 나면 그 나라의 화폐는 더 이상 가치가 없다.

 그리고 이는 과거에도 나타났다. 모든 나라가 금본위제도를 유지할 땐, 화폐라는 종이는 금이 그 가치를 유지시켜 줬다. 그러나 1차 세계 대전 이후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던, 독일은 배상금을 갚기 위해 한 가지를 선택한다. 화폐를 계속해서 발행한 것이다. 그 결과 독일의 마르크화는 금 교환권의 지휘가 박탈되고 결국 화폐의 가치는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의 여파는 단지 독일에만 있던 것이 아니다. 승전국도 패전국도 모두 엄청난 상처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은 금본위제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영국은 꿋꿋하게 금본위제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1931년 영국은 더 이상 파운드와 금을 교환해 줄 여력이 없어지자 금본위제도를 포기한다.

 금 1온스에 미국 달러 35달러 - 브레튼 우즈 협정

 이런 상황 가운데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의 자리를 이어받게 된 것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1920년대에 미국의 경제는 이미 영국의 경제를 넘어섰다. 또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으로 인해 세계의 금은 미국으로 모여있었다. 미국은 두 차례의 전쟁에서 무기와 물자를 공급했다. 그리고 이때 각 국가들은 미국에 금으로 결제한 것이다. 한 마디로 유럽 대륙에 있던 금들이 미국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의 화폐였던 달러는 모든 나라가 금본위제를 포기할 때, 금본위 제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던 이유다.

 세계 대전이 끝난 후 1944년 미국의 브레튼 우즈에 44개국의 대표들이 모였다. 이 모임을 이끈 사람은 미국의 해리 덱스터 화이트(Harry Dexter White)와 영국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이다. 먼저 이 회의 결론은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각국의 화폐는 미국 달러의 가치에 연동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금 1온스에 35달러의 가치로 고정한다. 즉 이제 35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금 1온스를 보유한 것과 같은 이치가 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미국이 세계 최대의 금 보유국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내용을 경제학에선 브레튼 우즈 체제라고 부른다.

 세계 화폐

 그러나 영국 대표였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이때 "세계화폐"라는 새로운 개념을 주장했다. 그는 한 패권 국가에 의해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염려가 없는 세계화폐를 연구했다. 그리고 '방코르'라는 화폐를 주장했다. 방코르는 금 등 30개의 상품의 가격을 근거로 가치를 선정한다. 그리고 각 국의 화폐를 일정한 고정환율로 방코르와 교환할 수 있게 고안했다. 또한 방코르는 한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 아닌 다른 국제기구가 담당해야 한다 주장하다. 그렇게 케인스가 주장한 것은 '국제청산동맹'이었다.
 모든 나라는 어느 특정 화폐나 자국의 화폐가 아닌 국가 간 거래, 무역에서 세계화폐인 방코르를 공통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케인스는 무역전쟁과 환율전쟁을 예방해야 한다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놀라운 화폐를 고안했다. 
 그러나 이런 케인스의 주장은 당시 패권국가였던 미국의 입장과 정반대였다. 미국은 자국의 화폐가 기축통화가 되길 원했다. 그리고 결국 미국의 뜻대로 세계는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결정을 내렸다.

 

결론

 오늘 포스팅은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기까지 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계속해서 금본위제도 위에서 달러가 페트로 달러고 변경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일단 이번 조사를 통해 확실해지는 것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라는 사람이 너무나도 대단하다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그가 주장했던 내용을 따로 정리해 봐야겠다. 그는 정말 혜안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만약 그의 이야기를 세계가 귀담아 들었다면 지금쯤 세계의 역사는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일단 확실한 것은 세계 화폐가 탄생했다면, 지금처럼 미국이란 나라의 경제에 많은 나라가 영향을 받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또한 미국이 자국의 화폐의 힘을 믿고 설치는 일도 없지 않았을까?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국의 결정은 절대 나쁘지 않았다.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난 미국 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이다. 미국의 이득이 아닌 한국의 이득이 좀 더 중요하다. (물론 미국이 잘돼서 내가 잘 살 수 있다면 미국이 잘되도 좋다.)

 현재 기축통화의 개념이 너무나 이질적이다 느낀다. 한 국가의 화폐가 전 세계의 경제의 중심이라는 것은 세계화된 세상에서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아무리 대단한 국가도 언젠가는 무너진다. 영국도 기축통화의 지휘를 잃어버렸다. 미국이라고 안 그렇겠는가? 심지어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것은 100년도 안 됐다.

 왜 암호화폐와 같은 개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지 알겠다. 중앙에서 통제하는 돈은 너무 불안한 요소가 많다. 이미 지금 미국 경제만 보아도 그 달러의 가치 엄청 위청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국가의 화폐를 넘어선 세계화폐의 탄생을 다시 한번 진진하게 생각하면 좋겠다. 물론 이런 개념을 국가 입장에서 좋아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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